Trekking은 여행, 등산을 의미하는데 우리에게는 등산 보다는 낮은 수준으로 천천히 걸으며 쉬며 하는 건강을 관리하는 가벼운 운동으로 인식된다. 등산은 정상을 밟을때까지 올라가지만 트레킹은 중간에 머물러도 되고 걷다가 중단해도 괜찮은 휴식을 겸한 활동이라고 해도 좋을 듯 하다. 한달에 한번씩 재직했던 직장의 동우회에서 주최하는 트레킹에 참석한다. 일단 등산보다는 힘들지않아서 좋다. 오늘 트레킹 코스는 필동 한국의 집에서 출발하여 남산 중턱 둘레길을 걸어서 동국대학교 옆 장충단공원으로 내려오고 장충체육관 옆을 올라서 신라호텔을 끼고 오르는 산책로를 따라 산길을 걸어서 한강변에 서있는 응봉산 정자까지 가는 약 10KM 정도의 코스로 3시간 쯤 걷는 일정이다. 출발지에서 장충단 공원까지는 약간의 오르막은 있지만 어렵지 않은 길이어서 초보자들도 편히 산책하는 길 이다.

 
장충단 표지석

필동에서 장충단 공원까지 약 30분 걸렸다. 도심의 빽빽한 건물숲을 멀리 내려보며 숲의 향기를 맡으며 걷는길은 상쾌하다. 집에서 기르는 애완견과 함께 산책하는 시민들도 많다. 서울이 국제적인 도시가 되긴 한 모양이다. 걷는 사람들의 20%정도는 외국인 이다.

 

복원한 수표교

1958년 청계천을 복개하면서 이곳으로 옮긴 수표교다. 장충단 공원에 내려왔다. 땀도 나지않을 만큼 편안한 길 이었다. 장충체육관은 과거 우리나라의 거의 유일한 실내경기장 이었는데 지금은 그 명성을 많이 내려놓았다. 김일 선수가 활약하던 프로 레슬링, 그리고 프로복싱은 거의 장충체육관이 우리나라 엘리트 스포츠의 산실 이었다.

 

장충체육관을 끼고 오른쪽으로 돌면 서울성곽길로 올라간다. 어느정도 오르면 신당동과 금호동쪽이 훤히 보이는데 평지에서 보던 모습과는 매우 다르다. 신당동과 금호동은 민간 가옥이 많은 지역인데 평지에서 보면 복잡하고 지저분 한것이 그간의 느낌이지만 성곽길 위에서 내려다보는 모습은 소박하다. 성곽의 모양은 옛것이지만 최근에 재건해서 고풍스러움은 덜하다. 눈 덮인 성곽 아래 둘레길은 인근에 사는 사람들이 많이 이용하는 산책로다.

장충체육관 뒤로 도는 산책로
 
신라호텔 영빈관

산책로 옆으로 신라호텔과 영빈관이 보인다. 신라호텔 옆쪽엔 고풍스러운 한옥의 영빈관이 있고 조금 더 지나면 숲길이 잠간 이어지고 타워호텔에서 운영하는 골프연습장과 테니스장을 약 50m 지나면 타워호텔 현관이고 왼쪽 산길로 꺾어지면 장충동에서 신당동으로 넘어가는야생동물 이동 통로 다리를 건너서 매봉 방향으로 올라간다. 야트막한 산 이지만 오르는 길이 아주 편하지는 않다. 종아리 근육이 기분좋게 당겨질 정도의 걸음으로 경사진 길을 10분 정도 올라가면 팔각정이 있는데 이곳이 매봉이다. 이정도 걸으면 종아리 근육이 단단하게 힘이 들어가고 이마에는 기분 좋을 정도의 땀이 흐른다.

 
금호동 장미정원

서울은 도로만 돌아다녔지 이렇게 둘레길이 다양하게 만들어져 있다는것을 처음 알게 되었다. 지역마다 개성있고 아름다운 자연환경이 인간을 품어준다는 생각에 감사함이 느껴진다. 진항하는 방향으로 매봉을 내려가면 금호동 이고 10분 정도는 서울의 도싯길을 걷다가 횡단보도를 건너면 또 산길이 이어지는데 응봉산으로 가는 길이다.

강변도로를 운전할때 항상 보였던 응봉산정 이다. 응봉산정에서 내려 보이는 한강과 강변도로의 움직이는 차량들이 신비롭다. 롯데타워에서 보는 한강의 view와 다르고 아래에서 볼때와 위에서 볼때의 view is not same. 필동에서 이렇게 온 거리가 10km정도 되고 천천히 구경하면서 걸어도 3시간 정도 걸린다. 새로 발견한 서울의 아름다움 이다. 지금까지 3시간여 걸어온 길은 추천 할만한 트레킹 코스이다.

대학로의 겨울풍경

까페의 상호가 뭘까? 마우리티우스? 모리셔스 브라운이었다.(옆에 한글표시)

귀가를 위해 3호선 옥수역에서 지하철을 타고 충무로에서 2호선으로 환승해서 혜화역에서 내렸다. 혜화역에서 광역버스를 타면 우리집 아파트 후문 앞에 내려주니까. 버스가 도착할 시간까지 15분 남았다. 마로니에 공원에는 추위로 사람들이 평소보다 한산하다. 대학로 연극 공연 포스터를 구경하다 정류장으로 향했다. 연말 가기전에 아내랑 재미있는 연극 한편 관람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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