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7일 저녁에 La-poem의 리더인 유채훈 단독 공연에 다녀왔다. 능동 어린이대공원 옆 유니버설 아트센터였는데 오랜만에 와보니 여기도 새롭게 개발되어 조성된 쾌적하고 아름다운 공원안에 위치한 공연장이다.

공연시간이 6시인데 도착한 시간은 5시쯤 된다. 배도 출출해서 근처 Mart에서 삼각김밥 한덩이로 속을 채우고 아내와 함께 공연장에 입장한다. 출입문에 인파의 행렬이 길게 서 있는데 처음엔 입장 순서인줄 알고 섰으나 잠시후 그 인파는 공연자의 Goods를 판매하는 부스로 순서를 기다리는 사람들의 줄 이었다. 우리 부부도 첨엔 Goods를 종류별로 구입해서 공연 중에 흔들며 팬심의 감성에 함께 하고 싶었으나 너무 긴 줄에 포기했다.

대신 티켓판매처 옆에 구비된 응원 판넬을 두 장 집어들고 입장했다.

La-Poem4인 성악가(유채훈, 최성훈, 정민성, 박기훈)로 구성된 Cross over 중창단이며 이중 유채훈이 이 팀의 리더이다. Cross over음악을 좋아하게 된 계기는 평소 어렵게 느껴지거나 지루한 음악도 정통 성악가의 음성으로 절묘한 화음과 함께 들을 때 친근하고 웅장하고 더 감동스럽게 다가오기 때문이다.

La-poem은 대중음악을 Classic화 했고 클래식 음악을 대중화해서 그동안 댄스와 시끄러움으로 구성된 Idol 음악과 가벼워 보이는 트로트에 식상한 대중에게 새로운 장르로 품위있게 다가오기 때문이다. 그리고 과거 Idol그룹이 등장했던 90년대의 젊은 팬들이 지금은 40~50대에 들어선 중년층이 되었는데 그들에게 자식벌 되는 현재의 Idol그룹 음악은 그들의 정서와는 다르기 때문에 La-poem과 같은 무게감 있고 방정맞지 않은 음악인들이 시기적절하게 나타났으니 중년층에게 사랑받을 이유가 충분히 있다. 우리에게 잘 알려진 대중음악도 이들이 수정을 거쳐 Classic화 하면 전혀 다른 노래로 더 품위있는 新曲이 되는 것이다.

Cross over는 여러 장르가 교차한다는 의미로 특히 재즈와 록, 팝 등 여러 가지 스타일의 음악을 혼합한 연주 형식을 말한다. 크로스오버 음악은 1969년 재즈 음악가인 트럼펫 연주자 마일스 데이비스가 재즈와 록을 결합하여 시도한 재즈록또는 록재즈라고 일컬어지는 퓨전재즈로 시작되었다. 1980년대 초 컨트리 음악과 팝 음악을 결합한 양식이 큰 인기를 끌면서 크로스오버 음악의 대표 격으로 각광 받았다.

크로스오버 음악은 대중음악과 클래식 음악의 결합을 시도하여 80년대 중반 성악가 플라시도 도밍고와 미국의 포크 가수인 John Denver‘Perhaps Love’라는 곡을 함께 불러 큰 인기를 얻었다. 국내의 경우 1990년대 국악을 이용한 크로스오버 음악이 시도되기도 했다. 서태지의 하여가는 국악과 랩을 조화시킨 크로스오버 음악으로 많은 호평을 받았다. La-poem은 그동안 윤복희의 여러분, 이승철의 네버엔딩 스토리 등을 불렀고 최근엔 송가인의 월하가약을 불러서 대중음악을 Classic화 해서 음악의 품격을 높였고 기존의 노래와는 다른 감동을 주었다. 또 방송에서 보인 ‘Phantom of Opera’는 뮤지컬에서 듣는것과 다른 성악가들만이 할 수 있는 발성으로 듣는이들이 소름이 끼칠만큼 섬뜩한 감동을 주었다. 이들의 노래의 장르를 Pop-Classic이라고 부르면 되겠다.

"https://www.youtube.com/embed/pz-fq2S5_sY" : Rose

https://youtu.be/pqJZUOgOZMM?t=15 

https://youtu.be/Hw810Zg9FTM

유채훈은 그룹 La-poem의 리더이고 고음을 시원하게 부르는 테너 성악가 이다. 고음을 내는 것이 어렵다는 것은 아마추어들은 다 안다. 그래서 노래방에서 고음을 내야 할 순간에 목에 핏발이 서고 한계에 올라가면 노래를 포기한다. 프로 가수들도 종종 그런 모습을 보인다. 아내가 평소 노래를 좋아한다. 노래를 편안하게 하는 성향을 좋아해서 임영웅의 노래를 선호했는데 유채훈의 편안한 고음을 좋아하기 시작했다. 고음이되 억지스럽지 않고 시원하게 올리는 유채훈을 좋아하기 시작했다. 이날 유채훈은 22곡을 불렀다. 드라마 OST와 신곡, 평소에 불렀던 노래들이 리스트에 들어있는데 나에게 ‘Il Mondo’는 파격적인 선물이었다. 이탈리아 제목을 번역하면 이 세상인데 중반에 거침없이 올라가는 고음도 어려운데 Key change까지 하면서 음을 더 높여서 가슴을 시원하게 뚫어준다. 그의 고음은 듣는이가 거북스럽지 않다. 이번 유채훈의 콘서트는 Rock공연처럼 무대를 꾸몄다. 7명의 밴드로 건반 2, 일렉기타, 베이스기타, 드럼, 코러스 2명 으로 구성했다. 성악가가 대중음악가로 다가오는 정성을 들였다. 평소 웅장하고 묵직한 성악이 평소 편히 듣는 POP음악으로 바꾸는 마술을 할줄아는 음악인이 유채훈 이다. La-poem 4명이 부르는 노래는 웅장하고 화려하고 유채훈이 부르는 노래는 시원하고 아름답다. 그룹과 유채훈이 더 사랑받는 날이 올 것을 확실하게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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