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와 같은 과정을 밟는 것인가?
박세리 선수가 미국의 LPGA에 진출해서 첫 우승을 한때가 1998년 입니다. 우리나라가 IMF의 직격탄을 맞고 휘청이고 온 국민이 힘들어 할때 한줄기 희망을 던져준 박세리 선수를 기억하죠. 그 이후 LPGA에서 무려 25회나 우승을 하고 명예의 전당에 헌액된 대한민국의 국보적인 선수였습니다. 이후 박세리 키즈(kids)가 지속적으로 탄생해서 한국 여자 골프는 세계 최정상의 자리를 수년간 유지하고 있습니다. 그 중에서 지금도 활동하고 있는 대표적인 인물들이 박인비, 고진영, 박성현, 김셍여, 전인지, 김효주, 지은희, 최혜진, 신지애 등 수를 셀수도 없이 많고 수년간 한국선수의이세계 랭킹 1위의 자리를 번갈아가며 지키고 있습니다. 물론 다른나라 선수들에게 랭킹 1위의 자리가 잠깐씩 왔다갔다 하기도 하지만 과거 골프 변방이었던 대한민국이 세계 최강국의 지위를 유지하는데는 박세리 선수의 공이 절대적이었다는데 부정하는 사람들은 없을것 입니다. 지금은 오락 프로그램에서 즐거움을 주지만 누가 뭐래도 박세리 선수는 한국의 여자골프를 세상에 알린 영웅임에 부정할 사람은 없을것 입니다.
스포츠일까? 오락일까?
현재 대한민국의 당구가 골프와 비슷한 과정을 이어가는듯 합니다. 한국 프로당구연맹이 출범하고 여성들에게 문호가 활짝 개방한 이후 여자 당구 인구도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는것은 매우 긍정적인 일로 보입니다. 여성 당구인구가 증가하는 이유는 우선 스포츠라기 보다는 게임, 오락 분야에 가까워서 체력소모가 많지 않은것이 첫번째 이유인듯 합니다. 당구를 잘 치기 위해서는 섬세한 손기술이 필요하고, 공의 배치에 따라 어떤 샷을 구사할 것인지 생각하는 두뇌 운동이 필요하고 상대가 있으니 이기기 위해서 당구대 안에서 수비에 필요한 전략을 세우는 과정이 여자들이 수행하기에 충분한 긴장과 재미를 주기 때문에 동호인이 증가하고 있는 이유 일것입니다. 여자 선수들의 경기가 남자경기보다 더 재미 있습니다. 선수가 될려고 하는 사람에게는 틀린 말이 될수도 있겠지만 동호인 수준에서는 여자 선수들이 치는 기량은 왠만큼 치는 남자들의 수준에 비슷하거나 크지않게 상회하는 수준이기 때문에 친근감을 더 느낄수 있습니다. 남자 선수들의 기량은 아마추어가 흉내 내기에는 넘사벽 입니다.
여성들의 스트레스 해소, 답답함의 돌파구
다른나라도 비슷하겠지만 여성들이 즐길만한 놀이문화가 다양하지 않은 환경에서 건전한 스포츠 또는 오락으로 즐길 수 있는 당구가 여성들의 답답함을 덜어줄 탈출구가 되기에 충분할듯 합니다. 과거에 우리나라 여성들이 편하게 즐길수 있는 놀이는 볼링 정도가 유일하지 않을까요? 볼링 핀이 넘어지면서 내는 부딛히는 소리가 뭔가에 눌렸던 가슴을 뻥 뚫어주더라고 제 와이프가 얘기한적이 있습니다. 어려서 부터 당구에 소질을 가지고 선수로 육성된 선수들도 있지만 대부분 가족이나 남편들을 따라 당구장에 가서 구경하다가 나도 할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 시작한 경우가 대부분 입니다. 대표적인 선수는 캄보디아 국적의 '스롱 피아비' 인데 그의 남편이 당구를 좋아해서 함께 당구장에 다니다가 흉내를 내본것이 계기가 되어 시작했고 하면 할수록 재미를 느끼고 미숙한 기술을 연습하고 다듬어서 지금은 KLPBA 랭킹 1위의 자리를 차지했습니다.
재미있고 할만 해
지금 한국의 여자 당구를 대표하는 김가영, 임정숙, 이미래, 김세연, 김보미 선수 등은 세계적으로 유명한 선수와 겨루어도 뒤지지않는 실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의 여성 당구가 이처럼 빠른 시간내에 성장하게 된 배경에는 크게 힘들지않고 선수로 성장하기까지 돈이 많이 들지않는 운동이라서 그래요. 여자 골프하고 비교하면 세계 랭킹 상위급에 있는 선수들 중 리디아 고, 이민지, 앨리슨 리, 그리고 골프레슨으로 유명한 티파니 조 등은 골프 연수로 외국에 갔다가 눌러앉아서 그 나라 국적을 취득한 경우 입니다. 비용이 많이 들어갔을거예요. 당구는 배울려고 외국 가는 경우가 없어요. 집 앞에 있는 당구 클럽에서 사장님에게 부탁하면 흔쾌히 공짜 레슨을 해주는 경우가 허다하니까 크게 돈 들어갈 일이 없습니다. 당구에 관심이 있는 일반 국민들이 많다는것도 이유일것 입니다. 어느 방면에 천재적인 선수가 있더라도 그것을 보고 좋아하는 관중이 없다면 발전하기는 힘들것입니다. TV에서 당구경기를 자주 방영하니까 대부분의 사람들은 왠만한 규칙들은 다 알고 있으니 재미가 있을수 밖에 없지요. 당구가 사람들의 삶에 즐거움을 주고 여성들에게 삶의 무료함과 어려움을 덜어줄수 있는 놀이로 더욱 발전하기를 바랍니다.